새벽 5시 조금 넘어 출발했는데도, 월요일 출근길 고속도로는 예상을 벗어난다.
오산 지나는데 2시간 넘게 걸리더니,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마치고 정읍에 도착한 시간이 10시를 훌쩍 넘긴다.
정읍에서는 사진 한장 못 찍고, 일 얘기만 하다 시간에 쫓겨 신안으로 향한다.

X-H2, 빌트록스 75.2 f8 장노출(20초)
이 위치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아, 구글맵스 타임라인을 찾아보니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千四大橋)‘ 아래 란다.
1,004개의 섬이 있었다는데서 따온 명칭이라고 한다. 나름 공들인 사진이라 포스팅 대표 사진으로 선택했다.

XF10
난생 처음 가보는 곳. 설렌다…
무안과 신안을 잇는 김대중대교를 건넌다. 다리를 지나는 동안 시야 밖 풍경에 넋을 잃을 지경이다. 어떻게 이렇게 황홀한 곳을 안와볼 수 있었지?
다리를 건너자 마자 차를 잠시 세우고, 다리 위로 걸어올라가 서해를 담아본다.

XF10, f9

XF10, f9
XF10은 캡도 씌우지 않고, 고정형 UV 필터만 끼우고 편하게 들고다니는데 조리개를 f9 까지 조여도 얼룩 하나 없이 깨끗한 결과물을 만들어준다. 기특하기 짝이 없다.

XF10, f9
김대중대교를 지나 다시 천사대교를 건너야 목적지인 ‘암태도’ 까지 갈 수 있다. 시속 60km 구간 단속이라, 크루즈 맞춰놓고 운전하며 촬영한 수십장의 사진 중 건져낸 한장의 사진.
그렇지만, 운전 중 촬영은 절대 안됩니다 ㅜㅜ
XF10 화각이 28mm 라 차창을 잘라내어 크롭했는데,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는 XF10

X-H2, 빌트록스 75.2 f8
점심 먹으랴, 풍경 보랴, 사진 찍으랴…
바다가 노랗게 물들어가려한다. 게으름 그만 피우고 일하자!
정신 차리고 서둘러 미팅 장소로 향한다.

XF10, f9
미팅 장소 다다를 즈음 마을 입구 시골집 담벼락 그림. 차를 안 멈출 수가 없다.
‘낭만’

XF10, f9
‘파인클라우드’
주인 호가 ‘송운(松雲)’
이 멋진 섬에 또 이렇게 멋진 정원이 있다.

사진 삭제
X-H2, XF18-120 f8
자은도와 암태도를 잇는 은암대교 아래.
해가 늬엿늬엿 내려간다.

XF10, f9

Xf10, f9
서해,
그것도 서해 중 서해라 할 수 있는 신안 ‘자은도’ 어느 이름 모를 해변에서 바라 본 석양에 장거리 출장과 미팅의 노곤함을 잠시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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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야말로 잠시 잊었다.
다음 날 광주 미팅을 위해 내려 온 다른 업체와의 저녁 약속 때문에 다시 서둘러 광주로 향한다.
혼자 운전하며 두 곳 미팅하고 다시 광주로 향하는데, ‘나 아직 젊나봐’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