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14일
현아를 만나다.
꼬마적에 본게 마지막 기억인데, 이렇게 이쁘게 훌쩍 커 있는 현아를 10여년 만에 만난다.
오롯이 둘이서 하루를 보낸건 처음인 것 같다. 바르샤바 시내를 걸으며 또 한참을 그 동안 지내왔던 이야기를 나눈다.
원래 오늘 바로 함께 귀국을 할 예정이었으나,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면 48시간 이내 음성 확인된 ‘PCR 검사’ 서류가 필수란다. 결국 3월 18일 LOT(폴란드 항공) 직항편으로 일정을 변경한다.
이렇게 앞으로 6일간의 시간을 바르샤바(WARSAW) 에서 뜻하지 않게 여행을 하게 되었고, 그 중 이틀은 베를린에 다녀오기로 한다.




호텔에서 일찍 아침 식사를 하고 시내를 돌아본다.
실외는 노마스크라 오랜만에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10여년 전 이 곳에서 근무할때에 비해 큰 빌딩이 몇 개 더 생긴것 말고는 중부유럽의 전형적인 모습 그대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방공호 생활을 오래해서인지, 손이 많이 까칠하다.
잘 못 먹고 잘 못 자고… 상상도 못했던 공포로 가득했을 시간을 떠올리면 아찔하기만하다.
급히 나오느라 노트북 하나에 속옷 몇 개가 전부다.
일단 필요한 것 부터 쇼핑하고, 편하게 식사하고 산책도 해보자.



마음이 좀 편해 졌는지, 사진에도 관심을 보인다.
후지필름 xf33mm f1.4 렌즈에 물린 xpro3 를 현아 손에 쥐어주고 간단히 설명을 해준다.
이제 부터 이 녀석에게 찍어보라 한다. 제법 구도도 잘 맞추고 시선도 좋다.




하루라도 빨리 편안한 일상에 적응하게 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