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전 6.25전쟁 중 돌아가신,
그래서,
한 번도 뵙지 못했던
그저 몇 번 아버지께 듣기만 했던
큰 아버님의 ‘무성화랑 무공훈장’을 대리 수여 받았습니다.
혼전에 전사하셔서 자식도 없으시고.
생존하신 형제도 없으셔서 조카들 중 가장 나이 많은 제가 받아왔어요.
70년전의 전쟁터,
그리고 현재의 전쟁터인 우크라이나로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화랑훈장을 받아보니 이상하고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 딸아이는 대한민국, 우크라이나, 폴란드 복수국적자 신분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
이제 대입시험을 치르러 저와 함께 가는데,
전쟁 발발 직후,
우크라이나 군입대 하겠다는걸 겨우 설득해서 한국으로 데리고 왔던게 작년 입니다.
피는 못 속이는건지,
6.25 전쟁에 큰할아버지가 참전해서 전사하셨는데,
본인도 나라를 위해 전쟁터에 뛰어들겠다하니…
아빠로서는 기가 찼죠.
다행히 한국에서 보낸 1년여의 시간동안
어르고 달래서… 전쟁 군인이 되는 꿈은 완전히 접었습니다 🙂
하루 속히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오기를 빌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