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Juan Capistrano 주말 나들이,

일요일의 로스엔젤레스 아침은 고요하다. 전날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이 밤 늦게 끝난 탓 인지 사람도 차들도 오늘은 평소 일요일보다 더 줄어든 느낌이다.

숙소 바로 앞이 Willshire / Normandie 메트로역이라 San Juan Capistrano 로 출발하는 Amtrak 이 있는 Union Station 까지 15분이면 갈 수 있다. 로스엔젤레스 지하철이 악명 높고, 잠깐 다녀가는 여행객에게는 생소하고 불안할 수 있지만 최소한 나는 전혀 위험요소를 찾지 못했다. 비버리 등 일부 부촌을 제외하면 로스엔젤레스 길거리에서 홈리스나 약에 취한 사람들을 쉽게 보아와서 그럴수도…

‘위대한 셰프의 생각법’
뉴욕의 김한송 작가가 쓴 책이다. 지금은 아우가 됐지만 여러모로 배울점이 많은 훌륭한 친구다. 잠시 놓았던 이 책의 마지막 몇 페이지를 기차에서 읽고, San Juan Capistrano 로 배웅 나오는 친구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특별한 것을 만들어야 특별해지는 건 아니야’
책의 첫 머리 부분에 적힌 구절이 계속 머리속에 남아있다.

San Juan Capistrano 역은 자그마한 역사에 단선 철로 하나 놓여있는 서부시대 역 같이 생겼다. 일요일 점심시간이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내린다.

일찍 길을 나선 탓 인지 시장하던 차에 마침 마중나온 친구가 밥 부터 먹자고 한다. 작은 동네라 그런지 친구가 찾아 놓은 바베큐집이 걸어서 3분 거리도 안된다.

그야말로 미국식 정통 바베큐 레스토랑이다. 종이 한장 깔아놓은 접시에 담겨나온 음식들이 먹음직 스럽다. 바베큐에 생맥주는 빼놓을 수 없다.

점심식사 후 바로 인근의 지역 명소인 ‘Mission San Juan Capistrano’ 를 둘러 본다. 꽃과 새들 특히 제비가 많이 찾는 가든이 아름답고 서부 개척 시대에 세워진 기독교 성지 답게 미국의 역사도 어느 정도 느껴지는 곳 이다.

유럽 성당들에 익숙해져서인지 이 곳의 교회는 매우 아담하고 소박하다. 서부영화의 한 장면이 문들 스쳐지나간다.

항상 미국 출장 올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곳의 자연은 말 그대로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동식물들이 사람들 곁에서 함께 한다.

San Juan Capistrano 에서 최고의 카페로 꼽히는 ‘Hidden House Coffee’, 역 바로 옆 초 역세권에 자리잡아서인지 주말이면 길게 줄을 서야 커피 주문이 가능하다. 이번에도 이 카페는 패스 ㅠㅠ

미국 서부는 아름다운 해변들이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많다. 그래서 시간 날때 마다 가까운 바다로 향한다. 가을로 접어든 미국 서부의 일교차 때문에 ‘Dana Point’ 의 해무가 자욱하다. 고요하게 정박되어있는 수 많은 요트들이 해무 사이로 하나 둘 씩 보이기 시작한다.

인근의 ‘Dana Point Cove’,
해안 절벽까지 걷는 길은 크고 작은 돌들이 부서져 길을 만들었다. 찾아간 시간이 만조때라 해안가로 파도가 제법 친다. 절벽까지는 다음 기회에 가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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