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dona … To the land of mystery

세도나(Sedona)가 위치한 애리조나(Arizona)는 아마 대여섯번 남짓 와본 것 같다. 피닉스를 주도로 하는 애리조나는 선인장과 작렬하는 태양이 떠오르는 일출과 석양이 멋 진 도시다. 겨울철 한낮 기온은 20도, 여름철은 40도를 넘어가고 연중 최저 0도에서 30도의 최저기온에서 알 수 있듯이 일교차가 꽤 심한 도시이다. Sedona 는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그랜드캐년을 가면서 지나쳤던 기억만 있지 이번이 첫 방문이다.

LA 에서 새벽 4시 조금 넘어 출발하니 이 바쁜 동네도 Freeway 에 차량이 드문드문하다. 붉고 강렬한 태양 빛이 Freeway 를 집어 삼킬 기세다.

두어시간 남짓 달리니 허기가 지기 시작한다. 구글맵을 켜고 평점 높은 아침식사 가능한 식당을 찾는다. 평점 높다고 뭐 특별한 건 없다. 계란, 소시지, 빵이 다다. 스프는 없냐 물어보니 미국 사람들은 스프를 잘 안먹는다고 한다 🙂

남쪽으로 내려갈 수록 북쪽의 우거진 숲으로 둘러 쌓인 산들과는 달리 나무가 거의 없고 종종 선인장들만 있는 높은 산들이 눈에 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산들이 사진으로는 낮아보이지만 1,000미터는 가뿐히 넘어갈만한 커다란 산들이 이어진다.

이래저래 8시간 남짓 걸렸나 보다. 숙소에 여장을 풀고 첫 여정을 나선다.

‘Chapel of the holy cross’ … Sedona 마을 빛은 대부분 붉은 색이다. 산으로 가까이 갈 수록 점점 그 붉은 끼가 짙어진다. 그 붉은산 중턱에 위치한 성당이 이번 여행의 첫 여정이다.

방문한 시간이 노을 질 무렵이어서인지 하늘과 가까이 맞닿은 성당의 빛이 아름답다. 주차장에서 대략 5분에서 10분 정도면 가볍게 오를 수 있다. 혹시나 이 글을 보고 방문하시는 분이시라면 끝 까지 올라가지 말고 대충 아래쪽 빈 자리에 차를 대놓고 오르시기를 추천!

유럽여행을 할 때 마다 들르게 되는 성당은 지난 번 뉴욕에서 한 번 들른 이후로 미국에서는 두번째로 기억된다. 세도나 성당은 여느 성당만큼 크지도 않고 그 흔한 파이프오르간도, 스테인드글라스도 없지만 성스럽고 멋 진 교회로 기억 될 것 같다.

문을 나서자 마자 이런 풍경들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성당에서 가까이 위치한 ‘Tlaquepaque’ 라는 작은 빌리지를 방문해 본다. 각종 수공예품과 갤러리 그리고 이런저런 잡화와 식당들이 모여 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빌리지를 걸으니 마치 유럽의 작은 동네를 온 것 같다.

8시간 남짓 이동하고 여장을 풀자마자 여기저기 걷고나니 허기가 밀려온다. 호텔 로비에서 추천 받은 스테이크 식당으로 향한다. 수준급이라 할만한 자신은 없지만 오늘 같이 살짝 힘든 일정 끝에 갖는 저녁식사는 메뉴가 뭐가 됐던간에 꿀 맛이 아닐 수 없다. 생맥주 한 잔과 곁들이니 포만감과 함께 노곤해진다. 저녁 식사를 다 마친 시간이 7시가 채 안됐지만 졸음이 몰려온다. 침대에 누워 내일의 여정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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