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LA CABRA 원두를 한국에서 처음 접했을때, 그들의 패키징에 처음 놀랐고 맛을 본 후에는 절로 고개를 끄덕끄덕 거렸던 기억이 난다. 본격적으로 커피 사업에 뛰어들면서 접했던 합정동의 엔트러사이트에서 받았던 충격? 뭔가 뒤통수를 한 대 맞은, 잠깐 얼음이 된 것 만 같은 느낌을 LOQUAT 에서 받았다.

LOQUAT COFFEE 를 대표하는 블랙과 옐로우 톤. 톤앤메너가 확실한 매장이다.
패키지가 이쁘고 머츠 디자인이 좋으니 구매하는 사람이 제법 있어서 놀랐다. 머츠가 눈에 잘 띄니 각종 추출 도구도 눈 앞에서 서너명이 구입을 한다. 제품이 디스플레이된 위치도 중요한 것 같다. 심지어 쇼핑백도 이쁘게 보인다. LA CABRA 등 글로벌 카페에 비해 매우 작은 규모의 회사임에도 잘 브랜딩 된 느낌이다.








커피 맛은 미국 와서 마셔본 중 최고라 해도 될만큼 훌륭한 맛 이다.
고소한 보리, 풍부한 플레이버, 초콜레티, 살짝 시트러스한 애프터 테이스트. 애프터의 산미는 부족함 없는 플레이버가 잡아 주고 있다. 추출도 잘 했겠거니와 원두 로스팅도 그 수준이 짐작될 만하다. 우리 GRAVITY9 과 비슷한 복합적인 늬앙스인데, 우리 원두 애프터가 더 깔끔하다. 뭐 물론 애프터가 깔끔한 클린컵만이 정답은 아니니 애프터의 깔끔함 유무는 그냥 논외로 하고 싶다.

전체적인 톤앤 메너 좋은데다 직원들의 밝고 따뜻함도 하루를 기분 좋아지게 만든다.
아침 8시 쯤 도착했는데 손님이 끊임없이 온다.
조명도 개성 있고 음악 선곡(조용한 재즈) 너무 좋은데, 딱 두가지! 앰프와 스피커 등 사운드 시스템이 거슬린다. 그냥 마샬 스피커에 블루투스 연결한 사운드는 살짝 맥 빠지게 만든다. 커피와 빵을 먹고 난 후 나오면서 투고로 주문한 마차라떼는 다소 실망이다. 뭔가 레시피 대로 안내린듯 한 밋밋한 맛 이다. 달게 마셨으면 조금 나았을까? 우유도 마차도 조금 뭔가 빠진 듯한 맛. 쓴 맛만 난다 ㅋ

머츠 뿐만 아니라 매장에서 사용하는 부자재도 잘 디자인 되어있다. 수준급의 커피와 자매 카페인 FONDRY 에서 공급하는 빵은 종류가 많지 않지만 수준급이다. 주관적이지만 빵의 퀄리티나 모양, 개성은 LA CABRA 보다 낫다. 손님들이 계속 빵과 커피를 주문해서 먹는다. 커피는 어디가 낫다 하기 힘들 정도로 개성이 뚜렷하면서 둘 다 잘 밸런스된 좋은 커피다. 두 곳 모두 한국적인 맛은 전혀 없는 북유럽풍의 카페.



바로 맞은편의 1802 로스터도 손님이 제법 있다. 로스팅 공간도 있고 베이킹 공간도 있다. 맛을 보지 못한게 아쉽다. 이런 상권에 이렇게 멋 진 카페 두 곳이 붙어 있다. 이게 미국인가 보다…

이제 이번 출장의 마지막 미팅 장소인 애너하임으로 향한다. AMTRAK 과 METRO LINK 같은 열차들을 하도 많이 타서인지 플랫폼 찾는게 익숙해졌다. 아마도 현지 사는 내 아우들보다 더 편하게 이용하지 않을까 싶다.


출장을 여행이라 생각하면 즐겁다. 분명히 일하러 온 것이지만, 즐기며 맛보며 이야기하며 다니다보면 피곤함은 숙소에 와서나 느껴진다. 꿀잠은 덤 이다.
LOQUAT COFFEE
201 Cypress Ave, Los Angeles, CA 90065
TUE, WED 8AM-2PM
MON, TUE, FRI, WEEKEND 7AM-4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