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짱(Nha Trang), 가장 아름다운 베트남 해변 도시

나짱은 1차 세계대전 종전까지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고,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일본의 지배를 그리고 베트남 전쟁(1955-1975) 중에는 미군과 베트남군의 주요 공군기지 역활을 했던 사연 많은 아름다운 도시이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나트랑은 2차 대전 중 일본에서 사용하던 도시명이라고 한다. 우리 지명에도 아직까지 일본명이 많은 걸 보면 그 당시의 일본 제국의 문화적 침탈 수준이 극에 달했음이 느껴진다.

쭉 뻗은 7km 의 멋진 나짱 해변은 전세계 29개의 아름다운 만에 매번 선정될 정도로 이름이 나있다. 마침 호텔 발코니가 동쪽 방향이라 이틀간의 일출은 이번 여행 중 선사 받은 것 중 가장 큰 선물이 아닌가 싶다.

오른편의 빈펄섬은 다음 기회에 여럿이 와서 즐기고 가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이렇게 길게 뻗은 해변은 미국 캘리포니아 서부, 네덜란드 헤이그(Dan Haag) 그리고 여행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해변 중 하나인 라트비아의 유르말라 정도 생각날 정도로 기억 될 것 같다.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발코니에서 바다만 바라 보아도 흐믓한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3월은 아침 저녁 일교차가 제법 있어서인지, 저 멀리 해무로 둘러 쌓인 해변의 끝자락도 멋지다.

나짱은 전형적인 관광 도시여서 그런지 다른 곳 보다는 물가가 비싼편이다. 음식이며 커피며 마사지며 전부 직전에 머물렀던 ‘Buon Ma Thuot’ 의 2배 이상이다. 그래도 우리나라의 반에 반값도 정도이고, 계속 출장 다니는 미국 물가와 비교하면 거의 1/5, 1/10 수준이라 여러가지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곳 이다.

시내는 이래저래 복잡하지만 그리 넓지 않아서 먹을거리, 볼거리 그리고 쇼핑거리들 찾기에 편하다. 구글맵 하나면 다니는데 불편함이 없다.

주로 리조트와 호텔인 빌딩과 산 그리고 멋진 해변이 좋은 조화를 이룬다. 사나흘 머물기에도 적당하고, 한달살기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동네지만 오래 머무려면 수상 레져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와야할 것 같다. 하이킹이나 등산에는 적합한 도시가 아니다.

관광지의 장점은 다양한 요리가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것 같다. 뚝배기에 담겨져 나오는 매콤한 곱창 국수는 이 곳 아니면 찾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베트남 어느 레스토랑에서건 맛 있는 모닝글로리와 함께 하니 맛이 배가 된다.

밤의 나짱도 제법 운치 있다. 복잡하지 않은 간판들과 상점과 가로수 불 빛들이 골목골목에 빛을 더하고 있다. 마지막날 저녁을 이 곳 명물 중 하나인 크레이피쉬(Cray Fish, 바닷가재)와 함께 하며, 출장의 여독을 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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