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Cabra, 덴마크 커피를 뉴욕에서 만나다.

이전 포스팅에 있는 ‘How’s It Going To End?‘ 라는 로스엔젤레스의 세탁소 카페에서 대부분 커피 메뉴에서 사용하고 있는 원두가 ‘La Cabra’ 라는 것을 보고, 원두 봉투의 로스터 주소를 찾아보니 뉴욕. 뉴욕 출장 일정에 이 로스터를 안가볼 수 없었다.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깔끔하면서도 좋은 플레이버의 원두는 우리 504b로스터리와도 결이 맞는다. 우리가 8년 동안 추구하고 유지하고 있는 우리 캐릭터를 다른 로스터에서 맛 볼 수 있는게 신기했다. 레이블만 바꾸면 우리 커피라 착각할 수도 있을 정도…

맛은 그렇다 치지만 La Cabra 만의 감성과 그 감성을 담아낸 굿즈들은 우리가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훌륭하다. 매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위안, 그 감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수준 높은 음악과 음향 시스템도 내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카페의 모습이다.

로스터리 공간과 바로 이어지는 문의 설계가 독특하면서도 이상적이다. 손님들 공간 가운데 놓여있는 진열장들 사이로 핸디팔레트리프트로 생두를 로스터리로 이송하기 충분하다.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다를 수 있겠지만 카페에서 사용하는 장비만 봐도 그 카페의 정체성을 엿 볼 수 있다. 바리스타라면 누구나 좋은 머신과 정확한 툴로 커피를 추출하고 싶어한다. 제법 비싼 가격임에도 ACAIA 저울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La Cabra Roastery 의 빵은 맨하탄의 ‘La Cabra Bakery’ 에서 만들어져 각 매장들로 배송되는 시스템으로 보인다. 종류가 많지 않지만 퀄리티는 커피 만큼이나 높다.

커피에서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게 밸런스다. 카페도 이렇게 잘 만들어진 원두와 정확히 계량되어 추출되는 음료 그리고 분위기와 이런 모든 것을 감싸돌고 있는 음악, 여러 요소들의 밸런스가 잘 맞아야 한다.

우리 몸과 일상, 일과 그리고 인생에서도 그 밸런스가 잘 맞아야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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