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Francisco 둘쨋날… Clam Chowder 를 먹고 Sausalito 를 산책하다.

오라클파크에서 페리빌딩까지는 그리 멀지 않지만 아침 내내 너무 많이 걸었기 때문에 트램을 이용해서 가보기로 한다. 프라하 부다페스트 등 유럽에서는 자주 접했던 트램이지만 미국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했다.

모양은 꽤 클래식 하지만 제법 현대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걸으며 내내 느꼈지만, 예것과 새것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램 뿐만 아니라 건축물들도 마찬가지다.

페리빌딩은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서 Sausalito, Tiburon 등 인근의 여러 항구를 운행하는 여객선 터미널이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기에 Blue Bottle Coffee, Boudin, Philz Coffee 등 맛 집들도 많다.

첫 날 미뤘던 샌프란시스코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Clam Chower’ 가 오늘의 점심 식사. 식감 좋은 조갯살이 Sour Dough 빵 안에 가득 들어가 있는 크림 수프인데, 페리빌딩 바로 맞은편에도 부댕 베이커리(Boudin Bakery)가 있어서 그린 샐러드를 곁들여 한가로이 식사를 해 본다.

이 집에서 운영하는 Peel’s Coffee 는 내가 알던 필즈커피(Philz coffee)와 헷갈리게 한글 발음이 비슷하다. 어제도 패스했듯이 오늘도 패스다. 바로 근처에 Philz Coffee 가 자리잡고 있다.

에티오피아 푸어오버로 주문을 했는데, 대용량 자동 브루잉 머신에서 내려 준다 ㅜㅜ 기대했던 커피맛이 아니다. 에티오피아 향과 맛은 어디로 갔는지 찾을 길이 없다. LA 돌아와서 지인에게 얘기했더니, ‘거긴 민트 모히토로 뜬대야!’

샌프란시스코 시내 구경도 할 겸 이 곳의 명물인 케이블카를 타고 Sausalito 로 향하는 130번 버스 정류장이 있는 ‘Van Ness Ave & Clay St’ 역 부근 까지 향한다. 와서 보니 아침에 금문교 가려고 탔던 곳과 같은 정류장이다.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가로 지르는 101번 도로 부근에서는 여기저기 사방으로 가는 대중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는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Sausalito 까지는 버스로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여기저기 왠만한 명소들을 걷거나 대중교통으로 30분 내외로 거의 이동할 수 있으니 과히 여행의 천국 같은 도시이다.

그러고보니 2월 14일 오늘이 발렌타인데이구나. 거리거리에 연인들이 눈에 많이 띈다 싶었다. 홈리스도 마약쟁이들도 없는 청정도시이면서 부유층과 예술인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라 그런지 깨끗한 거리와 아기자기하고 예쁜 건물들 그리고 수많은 보트와 요트들이 가득한 항구들 사이를 천천히 사색하며 걷는 호사를 누린다.

음식점들도 꽤 좋은 평을 받고 있는데, 부댕베이커리의 조갯살 스푸와 샐러드를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이 곳 Sausalito 에서는 물 한모금 안모시고 걷기만 했다. 만약 여름에 방문한다면 여기저기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을 먹어야겠다 생각을 했다. 아 물론 그 시기에는 물병 하나 챙겨오는 것도 필수겠다. 좀처럼 마트를 찾기 힘든 Sausalito.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돌아가는 버스는 거의 한시간에 한대 꼴로 있다. 다행히 페리빌딩으로 향하는 여객선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돌아가는 편은 페리를 타고 간다. 애플페이로 8달러이니 버스보다 더 저렴하다. 가면서 Albatraz Island,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전경과 Golden Gate Bridge 를 바다에서 볼 수 있는 건 덤이다.

30-40분 정도 걸렸을까? 사진 찍기에는 선내 보다는 바깥에 탑승하는게 나을 것 같았는데, 바람이 제법 있다. 그래도 샌프란시스코의 2월 바람은 우리 4월 정도 바람 정도로 견딜한 했다.

초 봄 날씨에 새벽 6시 부터 11시간 넘게 하루 종일 돌아 다니니 따뜻한 국물 생각이 간절해서 찾아본 쌀국수집 ‘Pho2000’ 은 베트남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다행히 숙소 가는 길 언저리에 자리하고 있다. 라지 사이즈면 좀 배부를 것 같긴 했지만 스몰 사이즈는 또 살짝 아쉬울 것 같아 라지로 주문한다. 혼자 온 터라 사이드 주문이 애매해서 그냥 쌀국수만 시켜서인지 적당한 포만감에 맛 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이번 내 생일 저녁은 중국식 차우멘과 베트남식 쌀국수로 해결하는 기억될만한 추억을 샌프란시스코 마지막 밤에 남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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