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함성이 뉴욕을 달구다.

The people’s cheers melt the cold

올 해 마지막 뉴욕 출장,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잠시 짬을 내어 아침 일찍 맨하탄을 걸어본다. 장갑과 비니를 챙겨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뉴욕의 바닷 바람은 제법 매섭다. 저녁에는 지금 우리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 내란의 우두머리 ‘윤석렬 탄핵’ 집회에 참석하여 사진 촬영을 해주기로 했다. 이 곳 주위는 어떤지 산책 겸 미리 방문해 본다.

밤이 되니 쌀쌀함이 더해진다. 영하의 날씨에 바람이 더 해지니 지나는 사람도 많지 않겠거니 생각했는데, 역시 뉴욕 그것도 맨하탄은 맨하탄인가 보다. 집회에도 족히 300명 남짓한 국민들이 모였지만 인근의 상가며 길에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1980년의 군부독재세력의 계엄, 그리고 그 이후 끊임없는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많은 이들의 희생 덕에 이룬 대한민국의 민주화가 이렇게 한순간에 무너진 현실이 너무나 참담하고 화가 났던 한주간이었다. 12월 3일은 아마도 오랫동안 대한민국 역사의 치욕으로 기록 되리라…

돌이켜 보면 마치 전쟁터 같았던 80년대와 90년대를 최루탄 가스와 함께 지나오면서 보아왔던 익숙한 시위의 현장과는 너무나 다른 2024년의 국민들의 모습에서 평화와 성숙함이 물씬 느껴진다. 어디에서도 폭력적이고 과격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절실하고 애정어린 사람들의 외침은 내가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부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그야말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함께 공감하며 외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하고픈 외국인들 모습도 눈에 띈다. 뉴욕은 뉴욕이구나…

늘 하던 것 같은 뉴욕 여행은 아니었지만, 2024년 12월의 뉴욕 여행은 많은 사람들의 따뜻함과 애정을 공감한 잊을 수 없는 여행이 되었다.

이 자리를 만든 멋진 아우 한송이와 함께 했던 저녁 시간, 그리고 지치고 힘들었을텐데 집으로 기꺼이 초대해준 그의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슴 깊이 묻고 돌아 온 뉴욕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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