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brillo National Monument,
우리말로 번역하면 ‘카브리오 국립 기념원’? 미 해군의 국립묘지이다. 미 해군의 본영답게 이 멋진 곳에 순국선열들이 모셔져 있다.


워낙 넓은 곳이라 자동차로 내부 이동이 가능하다. 한국 전쟁에 참전한 미국 해군들의 비석도 꽤 많이 보인다.


곶 같은 지형이라 오래 된 등대가 운치를 더하고 있다. ‘Old Loma Light House’
등대 주위로 트래킹 할 수 있는 Trail 이 잘 조성되어 있다. 언젠가 복장을 갖춰 다시 방문하게 되면, 그 땐 트래킹을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침 68이라는 숫자가 선명히 세겨진 거대한 항공모함이 샌디에고 해군기지에서 출항해 태평양을 향해 발진하고 있다. TV 나 영화에서 보이는 광경을 두눈으로 보고 있다는게 너무나 신기했다.


오션사이드 트레일옆에는 또 이렇게 멋진 해변이 펼쳐져있다. 차와 사람들이 제법 몰려드는 걸 보니 아침 일찍 오픈런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Point Loma Tide Pools’ 라는 해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제법 파도가 치는 해변이다. 그래서인지 아침 이른 시간임에서 많은 서퍼들이 파도를 즐기고 있다. 조금만 젊었다면 나도 용기내어 도전했을 텐데, 아니 분명 저 비슷한 곳에서 파도를 탔을 것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지만 오늘은 이 맛 있는 바베큐를 먹어보기 위해 경후식으로다가… ‘Phill’s BBQ’, 필즈바베큐는 이 곳에 사는 사람도 관광객들도 한번 쯤은 꼭 먹고 가는 요리라고 한다. 양이 정말 어마어마 하다. 많은 양만큼이나 맛도 좋다.

푸짐하고 맛 난 점심 식사를 즐기고 커피 한잔 마시기 위해 들른 ‘Acento Coffee Roasters’ 는 어제 들리려 했으나 일찍 문을 닫는 바람에 못 갔던 곳이다. 직업이 직업이라 이런 로스터즈는 그냥 지나치지 못 한다. 대략 5kg 정도 사이즈의 디드릭 로스터가 떡 하닌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주인으로 보이는 로스터에게 조심히 다가가 물어보니, 캘리포니아 주법상 5kg 미만의 로스터기는 제연기 설치가 필수가 아니라고 한다. 현명한 법이다.

이 곳 역시 제조공간과 카페의 구분이 거의 없다. 귀엽게 생긴 주황색 꽃갈과 자그마한 의자가 경계를 알리고 있다.

좋은 카페에는 라마르조코나 슬레이어 같은 하이엔드 에스프레소 머신이 설치되어 있다. 사실 그 카페의 실력은 에스프레소 머신만 봐도 알 수 있다. 라떼 5불, 아이스라떼 6불 정도이니 가격도 비싸지 않다. 커피 맛은 로스터 답게 훌륭하다.


우리나라 카페에는 애완견 출입이 금지 되어 있다. 심지어 이 곳은 제조 시설이 함께 있는 공간임에도 귀여운 털 복숭이 강아지 한마리가 매장을 왔다갔다 하고 있는 걸 보니, 이상하게 내 마음도 편해진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여정이 될 수 있는 ‘Imperial Beach’ 를 가는 도중 잠깐 들러 걸어 본 ‘Hotel Del Coronado’ 앞 해변. 유명한 여행지 답게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호텔 젤라또가 맛 있다고 하는데, 배가 너무 불러 다음을 기약하고 샌디에고 제일 끝 부분에 위치한 해변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Imperial Beach,
태평양을 향해 1km 정도 길게 뻗은 Pier 는 그냥 봐도 멋지다. 사진으로 담지 않을 수 없다.

아름다운 해변의 부두에서 비눗방울을 연신 만들고 있다. 푸른 파도와 오늘 따라 유난히 멋진 하늘과 구름을 도화지 삼은 듯…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이어진 해변은 부서지는 파도가 만들어내는 해무가 어우러져 말 그대로 장관이다.





바다 끝은 아마도 멕시코이리라… 이렇게 멋 진 샌디에고 여행을 ‘Imperial Beach’에서 마무리하고 여행의 출발지였던 ‘San Juan Capistrano’ 로 향한다.